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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10

[THE메이커스] 힙스터들이 반한 '피규어 아티스트' 손바닥 보다 작은 크기의 나이키 농구화를 실제 크기의 1/10로 줄여놓았다. 펑퍼짐한 후드 티와 반쯤 내린 청바지도 크기만 작을 뿐 작은 단추 하나까지 똑같이 재현해 냈다. 덕후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피규어로 개성 강한 ‘힙스터’들을 사로잡은 남자가 있다. 쿨레인 스튜디오의 이찬우(46) 작가를 만났다. ▲ 그림 못 그리는 '애니메이터' 원래는 화학을 전공했다. 시골에서 나고 자라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았다. 성적에 맞춰 전공을 선택했고 안동에서 대학을 다녔다. 큰 불만은 없었다. 지금이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세상 각지의 다양한 소식을 접하지만 그 때 까지만 해도 TV속 세상이 전부였다. 25년 전 이 작가에겐 애니메이션이 그랬다. 당시 애니메이션이란 그저 어린이들이 보는 만화 영화에 지나지 .. 2020. 7. 24.
[THE메이커스] 억대 펀딩 받은 스니커즈의 비밀 | LAR 라 슈즈 계효석 대표 신발 브랜드 LAR의 계효석 대표가 스니커즈 제작에 뛰어든지 불과 1년여. 창업 기간도 짧고, 흔한 스니커즈를 소재로 시작했지만, 그가 만든 신발은 벌써 억대 펀딩을 받았다. 만 29살 청년 디자이너가 만든 스니커즈는 보기에도 예쁘지만, 만들고 소비하는 과정도 남달랐다. ◇ 미국 패션회사를 '때려치운' 당돌한 디자이너 LAR의 작업 공간이자 쇼룸은 서울혁신파크에 위치한 청년청에 자리하고 있다. 오밀조밀 마치 대학 동아리방을 모아놓은 듯한 작은 공간에서 서울시의 지원을 받은 창작자들이 꿈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3월 이곳에 둥지를 튼 LAR 사무실은 여기서 만든 신발을 닮은 흰색과 회색, 검은색으로 마치 그러데이션을 한 듯 꾸며져있다. 계효석 대표가 무채색 계열의 스니커즈와.. 2020. 7. 24.
[THE메이커스] 대학 4년 간 40번 수상한 프로불편러…"공모전 우승하려면" 문제를 찾아내는 독특한 시선과 기술에 대한 폭넓은 이해로 대학 4년 동안 40개의 상을 휩쓴 대학생이 있다. 축구보다 납땜을 좋아했던 유별난 꼬마 아이는 이제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기술 인재로 성장했다. 작은 문제도 따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메이커 김준영 군의 불평불만을 만나보자. ▲ 취미가 납땜인 초등학생 김준영((24,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군의 이력서는 화려하다. 각종 대회에서 수상 경력과 특허, 해커톤, 창업 경력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그는 고등학생이던 2012년 로봇 교육을 도와주는 게임인 'RT게임즈'를 시작으로 창업만 6번, 대학 시절 받은 상만 40개가 넘는다. 그가 메이킹에 관심을 가진 건 초등학생 시절부터다. 견학 차 찾은 서울국립과학관에서 본 LED키트가 어린 김 군의 마음을 빼.. 2020. 7. 24.
[THE메이커스] "예쁜 쓰레기라뇨…가심(心)비는 최고입니다" 디자이너 장영진(34) 씨의 책상엔 소품점에서나 볼 수 있을 만한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가득했다. 영진 씨가 책상 한 구석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팬더 피규어에게 '오늘 밖으로 나갈까?'라고 핸드폰 문자를 보내자 팬더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귀엽긴 하지만 쓸모를 알 수 없는 물건들을 만드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제가 만든 물건들은 실용적이진 않지만 감성을 효과적으로 어루만져 줍니다." ◇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그의 작품의 면면을 살펴보자. 종이를 뜯으면 하루씩 날짜가 넘어가는 전자 달력. 메시지가 도착하면 색을 변화시켜 알려 주는 램프. 음악을 켜면 판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소리를 내는 스피커 등이다. 아이디어가 넘치긴 하나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기존 물건들에 비해 상당히 불편.. 2020. 7. 24.
[THE메이커스] 北에서 온 공대생, 3D프린터 들고 중국 간 사연 대학생이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그런데 그의 무대는 국내가 아닌 중국이다. 대학생 스타트업이 해외로 진출한 것도 놀랍지만 그에겐 삶과 죽음을 넘나든 놀라운 이야기가 숨어있다. ◆ 생사의 경계를 넘어 평양에서 남서쪽으로 40km떨어진 남포특별시. 항구 도시이면서 북한의 군 공업지대인 이 곳은 김여명(24, 한양대 기계공학과)군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김 군의 어린 시절은 가난했다. 그의 아버지는 공업대학을 졸업했지만 출신성분이 낮다는 이유로 중책을 맡지 못하고 평생을 노동자로 살았다. 한국에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가난 때문에 결국 김군은 초등학교를 그만둬야만 했다. “북한에선 학생들에게 준비물을 요구해요.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이 아니라 벽돌이나 식량 같은 거예요. 준비물을 못 가져가면 수업에 필요한 물을 .. 2020. 7. 24.
[THE메이커스] 코딩도 놀이가 될 수 있을까?...바나나코딩 이야기 난해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복잡한 논리, 문턱이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코딩은 여전히 어렵다. 코딩이라는 단어 조차 익숙하지 않은데 올해부터 공교육 현장에 정식으로 들어온다고 하니 학생들 입장에선 덜컥 겁부터 난다. 놀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코딩 고수가 된다는 특별한 교육 현장을 찾아가 봤다. ◆ 코딩교육 한다더니 장난감만 만드네? 높은 빌딩들이 밀집한 서울 을지로. 양복을 빼입은 직장인들로 가득한 이 곳에 책가방을 멘 초등학생들이 모였다. 견학이라도 온 걸까 싶지만 익숙한 듯 자리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줄줄 써내려 가는가 하면 들기에도 버거워 보이는 인두기로 납땜도 척척 해낸다. 어린 학생들이 모인 이 곳은 을지로 위워크에 위치한 바나나코딩이다. 코딩도 사교육을 받는 시대가 열린 .. 2020. 5. 27.
[THE메이커스] 절망에서 꿈을 찾은 초콜릿 발명가 상담교사를 꿈꾸던 22살 대학생이 돌연 휴학 하고 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팥으로 차를 끓이고 남은 팥으로 초콜릿을 만들었다. 한은경 레드로즈빈 대표의 팥 개발은 10여 년 전 절망 속에서 시작됐다. ◇ 초콜릿인 듯 초콜릿 아닌 팥콜릿 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어머니가 쓰러졌다. 당뇨 쇼크 때문인데 고된 일을 견디기 위해 습관처럼 먹던 초콜릿이 화근이었다. 엄마가 쓰러지자 신학대에 다니던 22살 딸이 일어섰다. "어머니 인생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 봤어요. 새벽부터 일 하셔야 했던 어머니는 피로를 잊기 위해 단 음식을 너무 많이 드셨어요. 단 것에 중독된 것인데 좀처럼 끊지 못 하셨어요." 딸은 휴학하고 식재료 연구에 본격 나섰다. 당뇨와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으면서도 단 맛이 강해야 한다. 결국 팥을 찾.. 2020. 5. 26.
[THE메이커스] 22살 명문대생이 용접기를 든 이유... 용접기가 뿜어대는 섭씨 3000도의 불꽃을 맞으며 손수 자동차를 만드는 청년이 있다. 니퍼와 그라인더 등 각종 공구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이 청년은 용접기능사도 자동차 정비공도 아닌 22살의 평범한 대학생 조정민 군이다. 정민 군은 편리함에 가려진 기술의 불편한 진실을 찾겠다며 2년 전 공구를 들었다. ◇ 용접하다 찾은 메이킹의 진짜 의미 정민 군이 용접기를 들게 된 사연은 이렇다. 2016년 서울대에 입학한 그는 같은 과 선배에게 함께 자동차를 만들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3D프린터나 아두이노 같은 메이킹 도구를 다루는 그를 눈여겨 본 것. 완전히 다른 도구를 다뤄한다는 걱정보단 크고 무거운 물체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정민 군에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만드는 것 자체가 저한텐 하나의 재미였어요.. 2020. 5. 21.
[THE메이커스] 15살 떡볶이 소녀에서 '떡 장인'으로 '홍군아 떡볶이'의 홍연우 사장이 떡볶이 떡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3년10월부터 이다. 그 때 홍 사장은 중학교 3학년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열다섯 살 소녀가 떡볶이 떡에 인생 건 이유는 단순하지만 심오했다. ◇ 홍군아 떡볶이의 부활 시작은 오빠였다.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치킨 가게 귀퉁이에 떡볶이 가게를 낸 오빠. 그래서 떡볶이 이름도 '홍양아~'가 아니라 '홍군아~' 이다. 하지만 열아홉 살의 오빠는 '질풍노도' 폭풍 같은 시절을 보냈고, 보다 못한 여동생 홍연우 양이 대타로 나섰다. 그런데 15살 홍 양, 떡만 보면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오전에 떡이나 튀김을 만들고 오후에 손님들께 판매 했는데, 정말 굉장했어요. 그 동안 의미 없이 학교를 왔다 갔다 했는데 떡을 보는 순간 눈이 확 돌아.. 2020. 5. 21.